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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절 봉선사에 ‘행복’ 바이러스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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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04 11:25 조회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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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빛나는 선택’. 출가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10년새 출가자가 절반 아래로 급감했다. 출가생활에 깃든 낡고 구식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평화’, ‘행복’, ‘자유’를 부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가는 먼 길이다. 25교구본사 봉선사에서 2명의 사미와 1명의 행자가 함께 지내는 현장을 찾았다. 10대와 40대의 연령차에도 때로는 도반이 되었다가, 때로는 선후배가 되어 서로 의지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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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에서 생활하는 나이 어린 사미와 인생 선배 행자가 함께 출가의 길을 걸으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은사 초격스님과 함께 산책에 나선 자산스님, 자용스님, 자원 행자가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왼쪽부터 자용스님, 은사 초격스님, 자산스님, 자원 행자.

 


‘큰 절’ 교구본사에서도 행자와 사미를 보기 어려워진 요즘, 25교구본사 봉선사는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있다. 2명의 사미와 1명의 행자가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생긴 분위기다. 어린 막내 한명이 집안 공기를 바꾸는데, 그런 막내가 셋이나 있으니 봉선사는 날마다 좋은 날이다.

자산(慈山)스님과 자용(慈龍)스님은 나란히 방을 쓰는 사이다. 아직은 고3, 중3의 학생이지만 행자생활을 거친 예비승 사미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한창 어울릴 10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개학이 늦어져 하루종일 인터넷 수업을 듣느라 지루하다 못해 괴롭다. ‘부처님, 이 고를 해결해 주소서.’

보통의 사미는 출가사찰을 떠나 승려기본교육기관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산스님과 자용스님은 청소년 출가자이기 때문에 정규교육을 마칠 때까지 승려기본교육기관 입교가 유예된 상태다. 정규교육에 승려기본교육까지 받아야 비로소 예비 딱지를 뗄 수 있다.

40대와 20대 나이의 자원(慈源), 자거(慈巨) 행자는 두 사미보다 출가가 더 늦다. 아직 사미계를 받지 않았으니 출가를 위한 준비과정에 있다. 행자생활을 다 마치지 못하면 출가의 길을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사미계를 수지한 뒤 곧바로 기본교육기관에 입교할테니 자산스님과 자용스님 보다 구족계를 먼저 받을 것이다. 상황 역전이다.

저마다 다른 출가 사연을 지녔지만 모두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의 상좌다. 고3생인 자산스님은 불교에 대해 설명하는 초격스님의 카리스마에 매료돼 출가를 선택했고, 중3생인 자용스님의 출가는 부친의 영향을 받았다. 40대의 자원 행자는 오랜 사회 경력을 과감히 버리고 출가에 도전하는 중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는 역시 나이가 가장 어린 자용스님이다. 3명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1년째 봉선사 생활을 한데다 항상 해맑은 미소를 띤 모습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절에서 자란 탓에 낯설어하지 않는 당돌함이 애정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살 만큼 살고 절에 온 자원 행자는 틈만 나면 책을 보는 책벌레다. 늦게 왔기에 더 빨리 배워야 한다. 하루종일 허드렛일을 하고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끈기를 지녔다. 몸에 밴 겸손함은 의젓한 형님 같다. 가사 장삼을 한 자산스님과 자용스님의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자산스님은 지난 4월 첫 투표를 하고 어른 행세를 하는 중이다. 특히나 세 살이나 어린 자용스님을 챙기는 멋진 형이다. 10대끼리 통하는 말이 있고 같은 세대만이 공유하는 공감대도 있다. 그래서 친동생 같은 자용스님이 좋다.

서로 형 동생을 따지지만 현실은 그냥 막내다. 봉선사에서 3명의 좌차는 가장 끝이다. 발우공양을 할때면 가장 끝에서 시중을 들어야하고 공양물을 날라야 한다. 누구나 다 있는 휴대폰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

재밌고 신기한 일상도 적지 않다. 염불원장 인묵스님의 염불 강의와 습의, 능엄승가대학장 정원스님의 구수한 입담 강의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간이다. 염불과 법고 연습을 하러 뒷산에 오르는 일도 신이 난다. 손이 부르트고 상처가 나도 그 정도 쯤이야. 가사 장삼을 멋지게 수하고 윗자리에 앉을 언젠가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30살의 나이차와 사미와 행자라는 차이. 때로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조언을 하기도 하고, 도와가며 사는데 조금은 익숙해졌다. 특히나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자 자원 행자는 자산스님과 자용스님의 과외를 담당하기도 했다. 은사 초격스님은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만나 뒤섞인채 흘러가듯 출가이유는 달라도 같은 절에서 같은 길을 걷게 된 인연의 지중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3명의 사미・행자가 봉선사에 함께 생활하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봉선사 대중은 물론 신도들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다. 형제처럼 늘 함께 다니는 자산스님과 자용스님을 마주치는 신자들은 깍듯이 대하면서도 미소를 띄지 않을 수 없다. 젊은, 게다가 어린 스님을 보는 것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겨준다.

손이 가는 일이라면 빠지지 않는 자원 행자까지 있으니 봉선사는 복이 터졌다. 많은 스님들을 봐온 사중 스님들과 신도들에겐 법당에서, 공양간에서, 마당에서 마주치는 사미와 행자의 조금은 어설픈 행동과 표정이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존재만으로도 행복 바이러스다.

봉선사=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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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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